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당한 HMM 소속 다목적 화물선(MPV) ‘나무호’가 1차 현장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체 수리 절차에 돌입한다. 신조선임에도 불구하고 선체 파손 정도가 심각해 수리 기간 장기화와 이에 따른 상당한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현재 선박을 수리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현지 수리 조선소와 협의해 일정을 다시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리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두 차례 타격하며 발생했다. 이로 인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5m, 내부 깊이 7m가량 함몰됐으며, 선체 내부 프레임이 휘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1차 타격으로 시작된 기관실 화재가 2차 타격 이후 급격히 확산하면서 내부 설비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첫 항해를 시작한 3만8000t급 신규 선박인 나무호는 이번 사고로 운항 일정에 급제동이 걸렸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하역한 뒤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수리 규모와 기간이 확정되지 않아 차기 운송 계약 이행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정부 설명만 봐도 수리 기간이나 비용 등 측면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로 지출하며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기존의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칭다오, 펑라이, 타이창 등을 거치며 중량화물을 실은 뒤 목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하역했던 나무호는 원래라면 중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수행했어야 했다.
기존의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전손 시 최대 100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금액을 모두 수령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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