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설계 칩의 생산 일부를 인텔에 맡기기로 초기 합의했다.

애플과 인텔은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칩 일부를 인텔의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내용의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칩 생산과 관련해 1년 이상 집중 협상을 벌여왔고, 최근 수개월간 공식 계약 내용을 다듬었다.

다만, 인텔이 애플 칩 가운데 어느 제품을 생산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애플 칩 생산 수주는 실패를 거듭했던 파운드리 사업 재건의 중대 전기가 될 수 있다. 양사 간 이번 합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물밑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금껏 자체 설계 칩을 주로 대만 TSMC에서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TSMC의 생산 여력이 한계에 도달해 칩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 등 TSMC 이외의 파운드리 업체로 눈을 돌리는 것도 이와 같은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등 정치적인 고려까지 더해 인텔과 삼성전자의 미국 제조시설에서 자사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인텔은 2006∼2020년까지 맥용 프로세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애플이 자체 설계 칩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결별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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