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초기엔 사실상 영향 無
호르무즈해협 안 지나고 장기 계약 많아
LNG 공급 차질에 석탄도 발전용 수입 늘어
중동전쟁 장기화 파장이 포스코 등 철강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배는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게 됐고,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1일 "철강, 철광석 수입을 해야 하는데 기존 장기계약이 만료된 거래 물류업체들이 중동 전쟁 장기화 때문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치솟은 해상물류비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국제 운임의 지표가 되는 BDI는 지난 7일 3034를 기록해 연초(지난 1월 15일 1532)의 2배를 넘는 동시에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컨테이너선 국제 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지난 8일 1954.21로 지난 2월 13일 1251.46보다 약 56%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치솟은 가격으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긴 부담스럽고, 반대로 해상 물류 업계는 중동발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을 쉽게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철광석과 석탄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철강업계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지난 1월 내내 톤당 100달러에서 거래됐지만, 개전 이후 10일동안에만 108달러선까지 오른 뒤 최근에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 지난 7일에는 113.4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탄의 발전용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과 일본, EU로 향하는 석탄 선적이 전년 동기 대비 27%,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와 유럽은 4월과 5월에는 봄이 오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 통상 석탄 수입이 줄어드는데, 에너지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석탄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철광석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2% 철광석 가격은 개전 초기인 3월 9일 톤당 100.68달러였지만, 지난 7일에는 107.72달러까지 올랐다.
그동안 철강업계는 중동에서 수입하는 석탄이나 철광석이 거의 없다시피 해, 정유나 석유·화학이나 항공·해운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BIMCO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석탄은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경로를 따라 수입된다. 전체의 약 46%가 호주에서 출발하고, 인도네시아와 북미가 각각 17%를 담당한다.
또 석탄이나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은 주로 수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많아 단기 변수의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편이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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