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다카이치 19~20일 방한·안동회담 최종 조율"
李대통령, 1월 다카이치 총리 고향 나라현 방문 셔틀외교
경주·나라 이어 안동으로…‘지방외교’ 셔틀 정착 가시화
1월 협력 틀 마련 이어 에너지·핵심광물 실전 논의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일본 총리가 오는 19~20일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0일 교도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1박2일 방한 일정을 두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이은 답방 성격이자, 복원된 셔틀외교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번 안동 회담은 단순한 '고향 방문'을 넘어 한일 셔틀외교가 '지방도시 외교'로 확장·정착되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월 나라현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부산, 경주, 나라 등 양국 지방 도시를 돌아가며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 활성화라는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협력 강화"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월 일본 나라현에 이어 이번 안동까지 이어지는 셔틀외교가 수도권 중심을 벗어나 지방 협력 모델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안동 회담은 수개월 전부터 단계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 회담 당시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안동과 자매결연을 맺은 가마쿠라시에서 제작한 바둑알과 통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동 초청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부 의전담당관실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은 1월 말부터 수차례 안동 하회마을 락고재와 스탠포드호텔 등을 방문해 회담장과 숙소 실사를 진행했다는 지역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의제 측면에서도 1월 나라 회담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회담은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는 '실전 논의'의 성격을 띨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과 에너지 공급망 확보 방안을 최우선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일 양국 입장에서 에너지 안보 공조는 시급한 당면 과제다.
중국의 수출 통제에 맞선 핵심광물 공급망 공조도 주요 의제다. 중국의 지난 3월 대일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전월 대비 17.3% 감소하며 이중용도 물자 수출 규제 여파가 실물 지표로 가시화하고 있다. 핵심광물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본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인 한국이 실질적인 경제안보 협력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안보 공조 역시 정상회담 직전 구체화 단계를 밟았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지난 7일 서울에서 제14차 한일 안전보장대화를 개최했다. 기존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처음 격상된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인도태평양 정세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논의하며 정상회담 안보 의제를 사전 조율했다.
이번 회담은 시점상 양국의 대외 전략을 조율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15일쯤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미중 관계 향방이 결정된 직후 한일 정상이 마주 앉는 구조다. 실용외교를 토대로 대중 관계를 관리하는 한국과 미국 중심의 대중 견제 노선에 적극적인 일본이 대북·대중 대응 기조의 시각차를 좁히고 한미일 공조의 접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일정과 관련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