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김관영, 모두 사법리스크…金만 제명당해
김관영, 내란동조 무혐의…"의혹제기 책임 물을 것"
이원택, 특검 무혐의에 "도덕적 책임 진실논쟁"
정청래만 골머리…누가 되든 향후 당권 행보 압박
어떤 인물이 전북도지사가 되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당권 행보엔 리스크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후보의 공천으로 쉽게 끝날 듯 했던 전북지사 선거가 김관영 현 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혼미한 상황으로 변했다. 두 사람 모두 사법리스크를 떠안은 상황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지사 선거는 이 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가운데 김 후보가 지난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생명을 건 피할 수 없는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사실상 이 후보와 김 후보 2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두 후보 모두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청년 모임에서 김슬지 전북도의원이 식사비 등 72만7000원을 대납하게 한 의혹(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을 받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는 지난해 전주 지역 청년 당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현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1일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차 종합특검은 7일 김 후보의 12·3 비상계엄 내란동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는 기소가 될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무혐의 처분 후 김 후보는 의혹을 제기한 이 후보를 향해 "여섯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 동조 의혹을 제기했고 스스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며 "정치인은 자신이 뱉은 말에 목숨보다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거짓으로 도민을 모욕했다면 그 책임은 더욱 엄중하다"고 비판했다.
내란동조 의혹 사법리스크는 의혹 제기 당사자인 이 후보를 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무혐의 처분 직후 특검 결정에 대해 "이번 문제의 본질은 법적 판단만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상황에서 김관영 지사의 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와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 대한 진실 논쟁이었다. 2차 특검의 결정에 대해선 유감이다"라고 입장문을 내뇠다.
정 대표는 전북 텃밭에서의 진흙탕 싸움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누가 당선되든 8월 전당대회에서 비당권파의 반발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될 경우엔 친이재명계가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김 후보가 될 경우 전북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우려가 있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민주당 내 비리에 대한 처리 절차가 있는데 이에 비춰보더라도 김 후보는 속전속결로 확 끝내버렸다. 이럴 때 김 후보가 당선되면 그 결정의 배후인 정 대표가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또 자신이 꼽은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논란이 됐던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친명계에서 정 대표 재선 운동 과정에서 (비판의) 불씨를 지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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