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형 연금’으로 4050 표심 공략… “정원오 지지율은 질소 포장”
정원오, 용산 개발 지연 책임론 점화… “吳 시장 4선 동안 무능함만 노출”
‘1만 가구 공급’ 두고 정면충돌… “비양심 칼치기 운전” vs “글로벌 무지”
현장 행보 가속화… 부동산 연석회의 연 오세훈·택시 기사 만난 정원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중장년층 공약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책임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각각 ‘인물 경쟁력’과 ‘실행력’을 앞세워 한강벨트의 핵심 요충지인 용산 개발 지연의 화살을 서로에게 돌리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4050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울형 낀세대 연금’ 공약을 발표했다. 경상남도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벤치마킹한 이 정책은 노후 취약자 20만명에게 가입자가 월 8만원을 저축하면 시가 2만원을 더해주는 방식이다. 오 후보는 “서울시 예산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투자”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현금 살포’ 비판을 일축했다.
특히 오 후보는 정원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굳이 비유하자면 질소 포장지를 뜯어낸 상태에서 과대 포장 상태가 해소되는 단계”라고 정 후보를 직격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후보가 용산 개발 지연의 책임을 묻자 오 후보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힌다”며 “문재인·박원순 집권 10년 동안 멈춰 서 있던 것은 언급하지 않고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용산 주택 공급 물량을 6천 호에서 1만 호로 늘린 결정이 사업을 지연시켰다며 “잘 운행하는 운전자에게 ‘칼치기’를 한 비양심적 운전자 역할을 정 후보가 자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공격’에 맞서 용산 개발 지연을 오 시장의 무능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는 서울시장 4번 할 동안 이 땅을 왜 이렇게 내버려 뒀느냐”며 “서울의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용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2013년 용산 개발 좌초의 원인을 책임 주체의 불분명함으로 꼽으며 “오세훈식으로 가면 안 된다. 정원오는 다르게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수동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을 인공지능(AI)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주택 공급 물량을 두고 벌어진 ‘닭장 아파트’ 비하 논란에 대해서도 캠프 측은 “세계 도시계획의 흐름을 읽지 못한 글로벌 무지”라고 오 후보를 역공했다.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 사례를 들어 업무지구 내 주택 복합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택시 운전사들과 만나 개방화장실 및 쉼터 확대 등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접근성 높은 화장실과 안전한 정차 여건을 살필 것”이라며 구체적인 편의 개선 방안을 약속하는 등 ‘민생 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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