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 대해 “왜 아무도 지지해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전쟁에 대해 발언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란의 행위에 반대한다면 각국이 강경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이상의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자문해야 하는 질문은 공해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나라를 용인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용인한다면 10여군데의 다른 곳에서 반복될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휴전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동맹이 함께 이란에 종전 합의를 압박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데에 대한 불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전략 없이 이번 전쟁에 돌입한 것은 꽤 명백하다”며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전세계가 인질로 잡힐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EU의 ‘무역합의 미준수’를 이유로 이번 주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으며, 7월 4일까지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란이 이날 중으로 종전 합의와 관련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몇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내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를 일시 중단하고 이란과의 합의 도출을 도모하고 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는 2월말 개시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는 미 구축함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맞서 방어적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는 취지다.
루비오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 배치와 관련해선 “이날 회담에서 이탈리아 주둔 미군 관련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나토 병력 배치 문제는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독일처럼 미군 감축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탈리아에는 작년 말 기준 1만26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레오 14세 교황 알현 분위기를 묻는 말에 “교회는 중요한 글로벌 기관”이라며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재 역할을 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노력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대만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만해협 전역에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 기자(comja7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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