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UFC 경기 열 예정

카타르가 선물한 전용기도 생일(6.14)에 맞춰 개조

격투기·선물·화려한 무도회장… '로마황제' 연상기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UFC 선수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오는 6월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UFC 경기를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UFC 선수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오는 6월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UFC 경기를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인 다음달 14일을 전후해 백악관과 대통령 전용기를 무대로 한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미국 안팎에서 "현대판 로마황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초호화 보잉 747-8 전용기는 트럼프 생일에 맞춰 개조작업 일정이 조율되고 있고, 같은 날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는 이종격투기 UFC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내 대규모 무도회장 건설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어, 백악관을 정치 권력과 개인적 과시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UFC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내 생일날 백악관에서 UFC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경기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실제 일정은 그의 생일과 정확히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UFC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과거 자신의 카지노에서 UFC 대회를 열어 단체 존속을 도왔고, 2024년 11월 대선에서 재선된 직후에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UFC 경기를 관람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며칠 전 이란 핵협상 결렬 직후와 대규모 불법체류 단속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때조차 UFC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다.

UFC를 즐기는 층은 주로 저소득층이나 남성·청년층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기반 강화를 위해 UFC 경기를 이용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생일에 맞춰 개조작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는 초호화 대통령 전용기도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카타르 왕실이 기증한 약 4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보잉 747-8 항공기의 인도일을 당초 독립기념일(7월 4일)에서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는 현재 텍사스주의 방산업체 L3해리스에서 보안 장비와 통신 체계, 도색 작업 등을 거치며 사실상 새 에어포스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측 선물을 수용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다. 외국 정부가 제공한 초고가 선물을 현직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기존 차세대 에어포스원 사업이 4년 이상 지연되면서 현실적 대안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용 중인 대통령 전용기는 노후한 747-200B 기종이며, 보잉이 제작 중인 차세대 기체는 트럼프 임기 말인 2028년에야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벌어질 UFC 경기, 중동 왕실이 제공한 초호화 전용기, 그리고 새 무도회장 건설 계획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연출 방식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미국 보수층은 이를 "강한 미국"의 상징으로 받아들이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국가 권력과 개인 브랜드, 오락 산업이 혼합된 모습이 마치 고대 로마 황제의 생일 축제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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