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정 전 부의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공천 신청을 밝히자 당 안팎에선 ‘윤어게인’ 공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 전 부의장은 여론 악화와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 등의 공천 신청 만류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의장은 7일 페이스북에 “나도 고통이지만 당도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내 출마가 당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 독주를 막아낼 동력을 약화한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정 전 부의장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했다. 정 전 부의장은 이에 대해 “박 위원장에게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의장은 헌법재판관 미임명·지명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정 전 부의장 복당 및 경선 참여 자격 여부를 심사했고 곧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판 중인 피고인은 당내 경선 피선거권 등이 정지된다. 그러나 윤리위에서 정치탄압 사유를 인정하면 경선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 전 부의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선 비판이 지속됐다. 정 전 부의장은 재판을 받고 있고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써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전 부의장을 이번 선거에 내세울 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소희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부의장은 비상계엄 직후 비서실장에서 사퇴하지 않았다. 정 전 부의장이 억울하다는 듯 한 뉘앙스를 비추는 것도 못마땅하고 애초에 출마를 선언한 것부터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지금 대부분의 윤어게인 공천 논란은 국민의힘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정 전 부의장을 공천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전 부의장이 공천 신청을 철회했지만 윤어게인 공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후보, 이용 경기 하남갑 후보, 김태규 울산 남구갑 후보 공천에 대해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중 윤 전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용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죄하며 눈물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기 킨텍스에서 인천·경기·제주 공천자 대회를 통해 “윤어게인 공천을 통해 아직 내란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에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이진숙, 추경호, 정진석이 웬 말이냐”고 직격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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