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전침이 삼차신경 활성화해 신경염증 조절
생쥐모델 실험 결과, 우울·불안행동 감소..비약물 치료법 제시
정수리와 이마를 자극하는 침 치료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형준 박사 연구팀이 함대현·이봄비 경희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삼차신경 경로를 통한 침 치료가 PTSD로 유발된 우울과 불안 증상을 개선함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삼차신경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주요 뇌신경으로, 통증과 촉각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정서 및 자율신경 반응과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정수리 혈자리인 ‘백회혈’과 이마 혈자리인 ‘인당혈’에 전침 자극(전기를 이용한 침 치료)을 가했을 때 삼차신경이 활성화되고 신경염증이 조절되면서 우울 및 불안 행동이 감소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PTSD 유사 동물모델을 활용해 전침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침 자극을 받은 동물모델은 무기력 행동 등 우울 및 불안 행동이 줄었다. 반면 탐색 행동은 늘어 행동학적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백회혈과 인당혈을 자극하면 삼차신경을 직접 자극할 때와 유사하게 삼차신경절 주변 혈관이 확장되고, 관련 뇌 신경핵이 활성화됐다. 침 자극이 삼차신경 경로를 통해 작용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침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줄이고, 일부 뇌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조절해 신경염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은 전침이 뇌 염증 핵심 조절 인자(P2X7 수용체)를 조절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불안과 우울 행동을 완화하는 것을 동물모델을 통해 확인했다.
김형준 한의학연 박사는 “백회혈, 인당혈에 대한 전침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PTSDDML 불안, 우울 행동을 개선하는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비약물 치료법으로 PTSD·우울·불안 등 정신질환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동물 모델 및 실험의학’ 지난 3월 15일자 온라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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