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에 임금협상 입장 전해

경영진 책임 강조·추가 논의 제안

사측, 업계 최고 대우 약속 강조

전영현(왼쪽)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제공
전영현(왼쪽)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를 뛰어 넘는 ‘최고 대우’의 성과를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거부한 채 파업 강행을 주장하자 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약속하면서, 노조와 열린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뜻을 직접 내비쳤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7일 사내게시판에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겠다.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영진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른 사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직접 나서 파업 등 극단적 사태를 차단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등을 고집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파업을 예고했다.

두 대표이사는 “회사는 작년 12월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며 “아직까지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임직원들이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파업과 같은 극단적 사태를 막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두 대표이사는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의 성과급 상한을 넘어 경쟁사보다 더 주기로 했다. 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경쟁사와 동일하게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경우, 직원수가 경쟁사보다 더 많은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까지 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는 또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탁월한 성과를 올린다면 특별 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보상 확대안보다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 등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제도적 틀을 바꾸는 데 집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사측은 “이번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을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노조·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 행보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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