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53만 가구의 재정비를 지원하는 '미래도시펀드'의 핵심 파트너로 나선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던 정비사업 시장에 우리금융그룹이 든든한 '돈줄(자금 공급망)'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주도로 조성되는 미래도시펀드는 총 12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정책 프로젝트다. 재건축·재개발의 가장 큰 난관인 초기 사업비를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안정적으로 공급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이중 첫 단추인 6000억원 규모의 1호 모펀드에 4800억원을 쏟아부으며 최대 출자자(앵커 투자자)로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우리은행 투자금융(IB) 그룹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연계해 사업장별로 최대 200억원의 초기 사업비를 파격적인 저금리로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려는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대형 정책 프로젝트에 대한 시중은행 최고 수준의 자금 운용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리자산운용은 대형 운용사들과의 치열한 각축전 끝에 향후 지속해서 조성될 시리즈 펀드의 마중물인 1호 모펀드 운용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이후 재개발·재건축 중심의 HUG 보증부 론펀드를 4조3000억원(올해 1분기 기준) 규모로 운용하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출자자들은 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약정을 마무리했다. 자금 집행은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투입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이뤄진다. 1기 신도시 내 선도지구 첫 번째 사업장이 선정되고 자금 지원 요청이 들어오는 즉시 펀드 자금이 속도감 있게 투입될 예정이다.
이진경 우리은행 구조화금융부 팀장은 "이번 미래도시펀드 앵커 참여를 통해 노후 신도시 정비사업의 고질적인 초기 자금난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사업 궤도 진입을 돕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과 연계한 혁신적인 구조화 금융을 확대해 부동산 PF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금융의 생산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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