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협력업체 몰리며 인구 71% 급증

교통체증·주거비 상승에 주민들 신규 개발 제동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역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공장과 물류시설, 주거단지 등이 급속히 들어서자 교통체증과 주거비 상승, 기반시설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최근 각종 신규 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브라이언 카운티는 HMGMA와 협력업체, 한국 기업들이 집결한 지역이다. 현대차와 배터리·부품업체 투자 확대 영향으로 최근 15년간 인구가 약 5만3000명 증가했다. 인구 증가율은 71%로 조지아주 최고 수준이며 미국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빠른 개발 속도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브라이언 카운티 개발위원회 회의에서는 지역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일부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인근 도시인 리치먼드힐과 펨브로크 등 일부 지자체는 신규 금속 정련 공장 허가에 반대했고, 신규 공항 건설 계획도 기각했다. 주유소와 편의점 등 모든 신규 사업체 허가 역시 보다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JC는 조지아주 정부가 기업 친화 정책을 내세우며 제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있지만, 주거비 상승과 교통 혼잡, 상하수도 등 사회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빠르게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입후보한 코리 포어맨 씨는 “너무 많은 지역 개발 계획이 조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이 옥수수밭만 있는 조용한 곳이었으나, 현대차 공장이 진출한 후 모든 것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공장과 가까운 펨브로크시는 원래 인구 2600명 규모의 작은 마을이었지만, 현대차 진출 이후 수천명의 인구가 유입되며 공장과 물류창고, 주택단지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티파니 지글러 펨브로크 시장은 “현대차 진출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규모인 줄 몰랐다”며 “주민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AJC에 “공장 건설 초기에 발생한 상하수도 문제·교통체증 현상에 대해 알고 있으며 장기적 안목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이언 카운티 일대는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이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불법 이민자로 분류돼 구금됐다가 8일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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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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