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카나리아 제도냐” 불만… 6월 교황 방문 우려도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배 안에서 3명이 숨진 크루즈선의 입항을 앞두고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주민과 자치정부의 불안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146명을 태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오는 9일 테네리페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대서양 항해 중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이 선박은 감염 우려로 육지에 내리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 중이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럽 최초의 격리 조치가 시행됐던 경험을 떠올리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테네리페섬의 한 호텔에서는 휴양객 700여 명이 14일간 격리된 바 있다. 현지의 한 간호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으며, 학교와 병원 등 주요 시설 운영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염병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카나리아제도만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호르헤 마리찰 테네리페호텔협회 회장은 “모로코 등 다른 관광지들은 후보지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결정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주민들은 스페인 내 다른 항구들을 두고 왜 카나리아제도만 전염병 응급 상황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방정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제도 자치정부 수반은 현지 방송을 통해 “충분한 정보 공유 없이 내려진 입항 결정을 허용할 수 없다”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긴급 면담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교황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카나리아제도 당국과 주민들은 크루즈선 도착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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