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에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양국의 적대 행위 중단 논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공급 불안 해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6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83% 급락한 배럴당 10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7.03% 떨어진 95.08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4월 하순 이후 최저치이며, 일일 하락 폭으로는 4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유가 급락의 배경에는 미·이란 전쟁 종식을 향한 외교적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마무리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MOU 초안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및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물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상급 차원의 긍정적 발언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P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 방문 예정인 14~15일 이전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란 측 또한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는 “합의 발표가 공식화되면 선물 가격은 즉시 더 하락할 것이며, 현재는 합의 기대감만으로도 유가 하락이 촉발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물류 정상화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마시우는 “호르무즈 해협이 복구되더라도 전 세계 석유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6~8주의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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