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파키스탄의 ‘청신호’… 트럼프, 군사 작전 멈추고 외교전 선회

‘해방 프로젝트’ 멈춰 세운 막판 협상… “과거 결렬 사례 있어 신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고립된 선박들을 구조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하룻만에 돌연 중단한 배경에는 이란과의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는 중재국 파키스탄의 전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전날 파키스탄으로부터 “이란이 미국과의 타협점 모색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의 피드백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이 같은 중재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의 일시 중단을 발표하게 된 핵심 배경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대표단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해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문서의 핵심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약 14개 조항이 담긴 한 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및 대이란 해상 봉쇄의 단계적 해소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이 MOU를 통해 협상의 기본 골자를 확정한 뒤, 향후 3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이른바 ‘투 트랙’ 방식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와의 인터뷰에서도 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방안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일정 이전에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이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 어떻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막판 단계에서 협상이 결렬된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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