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러 시대 종말”… 전쟁 여파에 휘발유값 50% 폭등

꽉 막힌 호르무즈 해협에 글로벌 에너지 물류도 ‘올스톱’

물가 상승 ‘도미노’ 우려… 가계 소비 심리 얼어붙을 가능성

요동치는 기름값에 민심 휘청… 11월 중간선거 ‘최대 분수령’

미 콜로라도주 한 주유소의 주유차량.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콜로라도주 한 주유소의 주유차량.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실물 경제를 강타하는 모양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발표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L)당 4.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8일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동시에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비싼 수준이다.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갤런당 3달러를 밑돌았던 휘발유 가격은 개전 이후 50% 이상 폭등했다. 경유(디젤)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며 이날 갤런당 5.67달러를 기록, 1주일 전(5.46달러)보다 3.8% 추가 상승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은 글로벌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결과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석유 정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 현상이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와 디젤 가격의 고착화는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켜 연쇄적인 물가 상승 충격을 가져오는 동시에 가계의 소비 여력을 급격히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너지 위기는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고물가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시화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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