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가 7일 오전 두바이항에 도착하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이번 조사의 관건은 폭발의 원인이 외부 피격인지, 아니면 선내 내부 결함에 의한 사고인지 밝혀내는 것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HMM 나무호의 상황에 대해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현지 항구로 예인이 완료될 것 같다"면서 "조사팀이 가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MM에 따르면 나무호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부터 예인 작업에 들어갔고, 사고 발생 해역과 인접한 두바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접안하면 현지 한국선급 지부 인력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직접적인 피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마린트래픽의 선박 위치 분석과 현지 증언을 종합하면, 화재가 시작된 기관실 좌현 쪽에 포탄이나 미사일에 의한 파공(구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 안보실장은 "선체 침수나 기울어짐이 없다"며 피격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화물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명확한 물증 없이 특정 국가를 배후로 지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HMM 측도 "피격 사실을 감출 이유가 없다"며 "정확한 상황은 선내 진입 후에나 설명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외부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사안은 복잡해진다. 현재 청와대는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중단한 상황인 만큼 당장의 군 투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 안전이 위협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청해부대 투입 등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동 정세가 워낙 얽혀 있어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정부의 큰 숙제다.

직접 피격이나 기체 결함 외에 '유실 기뢰'에 의한 충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장 선원들은 화물선이 자체 결함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바다에 떠다니던 기뢰와 접촉했을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정체불명의 발사체 피격을 보고하고 이란 접경지에서 굉음이 들리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나무호의 조사 결과는 향후 한국의 중동 안보 전략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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