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8000피도 가시권
상승률 세계 1위·시총 6000조 돌파
14.4% 뛴 삼전, 24년만 최대폭 ↑
코스피가 6일 하루 만에 450포인트 가까이 뛰며 꿈의 7000고지를 밟았다. 돌아온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글로벌 반도체 랠리가 뒷받침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압도적 상승률을 보이며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팔천피’(코스피 8000) 진입도 임박했다고 전망한다. 다만 공포지수가 급등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급등한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09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7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장중 7420선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가 지난 2월 25일 장중 6000선을 넘어선 이후 47거래일 만이다.
하루 동안 4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60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447.57포인트 상승한 것은 지난 3월 5일(490.36포인트)에 이어 역대 일일 상승폭 2위 기록이다.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5000 달성’을 내건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승 탄력이 붙으며 지수 레벨업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5000에서 6000까지도 약 한 달 만에 도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거래소 집계 결과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75.2%로, 튀르키예(29%), 일본(18%), 브라질(16%) 등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미국발 관세 우려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주요국 대비 가장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인텔, 샌디스크 등이 급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했고,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반도체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지며 73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4.41%)가 장중 27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10.64%)도 장중 한때 161만4000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 상승률(14.41%)은 ‘닷컴 버블’ 시절이던 2001년 12월 5일(15%) 이후 약 24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삼성전자는 이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급등하며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이 3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4일에도 2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7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코스피 유입은 앞으로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거래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일본(지난 9년 평균 68%)이나 대만(지난해 기준 35%) 등 주요 아시아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통해 해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개선 기대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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