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내주 전면파업 예고

다크팩토리TF도 노조 동의 받아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6일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5일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6일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5일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닷새간의 총파업을 마치고 6일 조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8일까지 노사가 임금협상에 대한 절충안에 접근하지 못하면 다시 전면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긴장감은 여전하다.

노조는 쟁의 장기화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요구안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삼성바이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 1대1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사는 전일 양측 사전통화 내용이 무단으로 공개됐다며 미팅을 취소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오는 8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3자 간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8일까지 임금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면파업에 돌입해 1공장부터 5공장, 항체약물접합체(ADC)공장까지 생산라인이 올 스톱된다"고 말했다.

1차 전면 파업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는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 차질을 겪었다. 피해 규모는 최소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지난 1일 파업 피해 규모를 64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비상 인력 투입 등으로 피해를 줄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다시 돌입한다면 사측이 예측하는 6400억원의 손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 노조는 연장근무·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대신 GMP 환경에 맞춰 안전작업 등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4.3%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일부를 유보해야 한다며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매해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미국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에 이어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5570억원, 2조69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증가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조360억원까지 늘어났다.

노조 관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공장만 늘린다고 수주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수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퀄리티에 대한 고객사의 지적이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인력 부족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 사안까지 나왔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의 협상 조건을 조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임단협에 신기계, 신기술의 도입 또는 작업공정의 개선에 관한 사항과 관련된 추가 요구사항도 넣었다. 이 조항에는 무인 공장인 다크 팩토리를 염두에 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인공지능(AI), 로봇,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한다는 다크팩토리TF가 발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인공장은 아직 콘셉트만 잡은 상태라 명확하지 않지만 조합원의 근로 조건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어서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회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삼성바이오가 일부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며 갈등이 더 고조되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는 지난 4일 파업기간 중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원 A씨를 형사고발했다. 회사는 일부 생산 중단에 따른 납기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도 생산현장 내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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