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2199억달러 ‘최대’…반도체 139% 급증
日 제치고 5위 올라…소비재·중간재도 동반 확대
올해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글로벌 수출 순위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산업통상부가 6일 발표한 '1분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보다 37.8% 늘어난 2199억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였던 2022년 1734억달러와 2024년 1633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다.
산업부는 이날 통계분류코드(MTI) 기준을 개정해 주력 수출 품목을 15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전기기기·비철금속과 농수산식품·화장품·생활용품을 포함했고, 주요 품목 세부 분류도 산업 구조에 맞게 손질했다.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강세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139% 늘어난 785억달러를 기록했다.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000만달러, 낸드는 377.5% 늘어난 53억9000만달러였다. 시스템반도체도 13.5% 증가한 121억1000만달러였다.
자동차 수출은 화물차가 63.9% 늘어난 7억1000만달러로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승합차가 각각 2.2%, 31.7% 줄면서 전체적으로 0.3% 감소한 172억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9.6% 증가한 42억달러를 나타냈다. 의료기기는 5.5% 늘어난 14억7000만달러로 소폭 증가에 그쳤고, 주요국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로 의약품은 11.9% 증가한 2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수출은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9.9%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리튬이온전지는 16.9% 늘어난 12억1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끌었고, 양극재는 5.5% 줄어든 11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섬유 수출은 원료와 직물 부진으로 0.6% 감소한 25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섬유제품은 K-패션 수요 확대로 7.1% 증가한 10억달러였다.
전기기기 수출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2.5% 늘어난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변압기·전선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비철금속은 동·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28.9% 증가한 40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소비재 수출도 한류 확산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화장품은 31억3000만달러, 농수산식품은 31억1000만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확대는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올해 1~2월 수출은 한국이 1332억달러로 31.3% 증가하며 5위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주요 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6566억달러, 미국은 3814억달러, 독일은 2984억달러, 네덜란드는 1598억달러로 한국보다 앞섰다. 일본은 1203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3월 실적을 반영해도 1분기 기준 일본을 제치고 5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10.9% 늘어난 1694억달러였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며 무역수지는 504억달러 흑자를 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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