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자원 보상체계 도입·실시간 시장 단계적 구축

ESS·전기차까지 보조서비스 시장 확대

"재생에너지가 확대될수록 중요한 것은 생산량이 아니라 대응 유연성입니다. 유연성 자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전력시장을 구축하겠습니다."

김성진 신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6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국가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전력시장의 중심축을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지금, 안정적 전력공급의 의미는 과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과 바람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원"이라며 "국민 일상과 산업이 요구하는 24시간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도전을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는 연중 전 시간대에 재생에너지와 기존 전원이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 전력수급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수요·공급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 계통 운영과 비상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전력시장이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가 확대될수록 생산량보다 대응 유연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유연성 자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전력시장 구축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관리, 전기차 등 다양한 유연성 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서비스 시장을 확대하며, 실시간시장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자원뿐만 아니라 전기를 저장하고, 줄이고, 이동시키는 자원까지 공정하게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를 지원함으로써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의 한계도 지적했다. 전력은 지방에서 생산되지만 소비는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계통 혼잡과 출력제어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력거래소를 중앙 통제 기관에서 벗어나 지역 에너지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산지소 기반의 분산형 전력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구체적으로는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지역 전력운영 모델을 지원하고,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분산자원을 통합 운영하며, 차세대 전력망 환경에 맞는 시장 운영체계를 설계하겠다"고 역설했다.

지역별 요금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력시장을 단순한 가격 중심에서 벗어나 시간과 지역에 따라 전력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로 바꿔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서남해안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에 데이터센터, 수소산업, 배터리 산업 등 전력다소비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제주에서 시범운영하였던 재생에너지 입찰제를 육지 계통에도 도입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수용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25년간 국가 전력시장과 계통 운영을 맡아온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노동조합을 경영의 동반자로 삼아 노사 화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갈등은 대화로, 불신은 투명한 정보 공유로 풀어가겠다"며 "격의 없는 소통으로 공익과 혁신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김성진(사진 오른쪽) 신임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6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임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공]
김성진(사진 오른쪽) 신임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6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임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공]
김성진 신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6일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역할 강화를 선언했다. [전력거래소 제공]
김성진 신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6일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역할 강화를 선언했다. [전력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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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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