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D램·낸드도 전방위 상승
AI발 ‘구조적 상승세’ 지속
스마트폰 등 원가 부담은 악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2분기 들어 '메모리플레이션' 흐름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저 93%에서 최대 9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모바일 D램 계약가격 기준 전망치로, 통상적인 분기 변동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트렌드포스가 제시한 이번 전망은 공급사와 주요 고객사 간 장기 계약 가격 협상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특정 제품이 아닌 모바일 D램 전반의 계약 가격 흐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상승 폭은 LPDDR5 및 LPDDR5X 등 고성능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고사양화 흐름과 맞물리며 해당 제품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장기 공급계약(LTA)을 기준으로 모바일 D램 가격은 기가바이트(GB)당 최대 약 21달러 수준까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GB당 단가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이다.
이를 전 분기 대비 상승 전망과 함께 감안할 경우, 기존 계약 가격은 약 10달러 안팎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바일 D램 계약 가격이 통상 한 자릿수에서 10달러 초반 수준에서 형성돼 왔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폭이 이례적으로 가파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C용 D램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00달러로 전월 대비 23.08% 상승했다. 2월 이후 보합 흐름을 보이다 다시 상승세로 전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 역시 전 분기 대비 43~4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4.16달러로 전월 대비 36.29% 급등하며 16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본격적인 AI 시대 진입이라는 구조적인 수요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싱글 레벨 셀(SLC)·멀티 레벨 셀(MLC) 등 성숙 공정 낸드 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단 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숙 공정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5월에도 낸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모리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넥스트레이드 제외)에서 외국인은 제조업에 1조5473억원, 전기·전자업에 1조463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각각 1조2052억원, 1조7759억원이 유입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트릴리언 클럽'에 합류하며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두번째로, 글로벌 순위는 11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급등한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세트 업체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이 부담이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올 1분기 매출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5% 감소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모바일 AP와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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