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계열사 간 정보 공유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고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은행부터 카드, 증권, 생명보험까지 그룹사 전체의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꿰뚫어 보는 통합 감시망을 가동해 2주 만에 수억원대의 고객 피해를 막아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연계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약 8억원 규모의 고객 자산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첫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핵심 그룹사들의 이상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통합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사기범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카드로 결제하거나 증권 계좌로 우회 이체할 경우 각 금융사가 개별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하다 보니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계열사를 넘나드는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의 연결고리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도입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시스템 가동 후 약 2주 동안 신한금융은 총 1111건의 의심 거래 정보를 그룹사 간 교차 분석했다. 이 중 치명적인 이상거래 41건을 조기에 탐지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냈다.

신한금융은 자사의 통합 FDS 성공 모델을 발판 삼아 국가 차원의 금융사기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향후 금융당국이 주도하여 구축하는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분석 인공지능(AI) 플랫폼인 'ASAP'과 자사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개별 금융그룹의 방어선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권 전반의 피해 확산 방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출범은 그동안 금융사기 예방 과정에 존재했던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고 그룹 차원의 촘촘한 공조 체계를 완성해 고객 자산 보호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당국 및 전 금융권과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최적의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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