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AI와 자가형광분광법 활용한 판별기술 개발
맞춤형 환경제어 장치서 데이터 학습..빛 신호 정교하게 분리
위암조직, 88.1% 정확도로 구분...종양 경계 확인 후 수술 가능
인공지능(AI)과 자가형광분광법으로 위암 조직을 높은 정확도로 구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암센터는 윤홍만 위암센터장 연구팀이 김형민 국민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술 중에 위암 조직을 실시간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수술할 때 종양의 정확한 경계를 파악하는 게 수술 성공률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조직 절제 후 검사실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즉시 판단이 어렵다.
연구팀은 별도의 염색이나 준비 과정이 필요 없는 자가형광분광법에 주목했다. 자가형광분광법은 외부 염색체나 형광 표지 없이 생체 조직이 빛을 받았을 때 자연적으로 방출하는 형광 신호를 분석해 조직 특성을 파악하는 기술로 검체 손상 없이 빠른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 방식은 장비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지고, 여러 빛 신호가 뒤섞여 구분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연구팀은 온도·습도·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맞춤형 환경 제어 장치를 만들어 그 안에서 나온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시켜 복잡하게 섞인 빛 신호를 정교하게 분리했다.
그 결과, 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88.1%의 정확도로 구분했다. 수술 중 종양 범위를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윤 센터장은 "기존 빛 분석 방식의 단점을 인공지능과 환경 제어 기술로 해결한 혁신적 연구"라며 "앞으로 수술실에서 곧바로 종양의 경계를 확인해 수술 의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 지난 3월 4일자에 실렸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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