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의 아파트 전세 물량이 1년새 80% 가까이 급감하면서 평균 전셋값도 7000만원 이상 오르는 지역이 나오는 등 비강남 전세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성북구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년 전과 비교해 83.8% 줄어든 168건으로 집계됐다. 중랑구는 86%가량 줄어든 59건에 그쳤고, 관악구도 81.1% 감소하며 나온 물건은 97건에 불과했다.

노원구(-80.0%)와 구로구(-77.6%), 금천구(-75.7%), 강북구(-74.5%) 등도 전세 물량 감소율이 큰 편에 속했다.

물건이 급감하면서 전셋값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1~4월·신규 계약 기준)을 분석한 결과, 성북구의 올해 평균 전세금은 5억6211만원으로, 작년 동기(4억8760만원)보다 평균 7400만원(약 15.2%)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전년(4억7314만원) 대비 1000만원(약 3.05%) 올랐는데 상승률이 4배 이상 커진 셈이다.

대단지 중심으로는 최고가 계약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올해 들어 10억~10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받으며 이전 최고 보증금 기록을 깼다. 갱신 계약과 비교해선 보증금 격차가 최대 3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4월 신규 계약 보증금(8억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59.88㎡는 올해 신규 계약이 모두 보증금 6억8000만원에 체결되며 직전 계약가(5억787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존 시장에서 전세 물건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신규 입주물량도 감소세가 이어지는 만큼 한동안 가격 상승세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예전에는 집을 사면 집주인들이 임대로 내놓는 물건이 많았지만, 지금은 실거주 의무로 인해 물건이 나올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여기에다 신규 입주물량 부족, 대체재 역할을 하는 비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맞물리면서 전세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따라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와 강북구의 경우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각각 3.73%, 2.70%로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어섰고, 중랑구(1.24%)는 매매가격 상승률(1.66%)과 편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의 경우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3.83%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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