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인 파악 중”인데… 트럼프, 이란의 한국 선박 발포 공식 확인
미군, 이란 함정 7척 격침… ‘해방 프로젝트’ 강행 속 물리적 충돌
미사일·드론 동원된 통항 방해… 미 중부사령부 “도발 시도 무력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의한 한국 선박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한국군의 파병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폭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었던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란의 공격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사실을 공개함과 동시에 한국의 군사적 역할을 압박했다. 그는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보호 및 호위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하며, 한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봉쇄로 해협에 발이 묶인 각국 선박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과 이란군 사이의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수행 중 미군이 이란의 소형 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하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 시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 지휘관인 브래들리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 역시 외신을 통해 이란 측의 방해 공작을 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선박들의 통항을 저지하려 시도했으며, 이에 대응해 미군이 이란 선박들을 격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란의 도발로 인한 한국의 피해를 직접 언급하며 ‘군사적 기여’를 노골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파병 요청에 한국이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향후 한미 관계와 중동 내 한국 선박의 안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