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회 납부…복지·복건 등 재정 유입

건국 이래 최대…‘이건희 업적’ 국민 수혜

상속세 별도로 의료사각 해소·문화재 기부

기업의 부(富) 사회 환원 ‘새 이정표’ 수립

홍라희(뒷줄 왼쪽 두번째)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뒷줄 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4년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환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홍라희(뒷줄 왼쪽 두번째)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뒷줄 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4년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환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오너 일가가 5년에 걸쳐 12조원의 사상 최대 상속세를 완납했다. 재계에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대형 세수가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룬 업적의 수혜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 일가는 앞서 상속세와 별도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조원을 기부하고, 예술·문화 자산을 국민과 향유하기 위해 국보급 문화재 2만3000여점을 기부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은 삼성 일가가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완납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10월 이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이 시작됐고 2021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하면 총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히며,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납부 절차를 이행했다.

상속세 12조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로,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공개된 해외 상속세 납부 사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액수다.

이 선대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전개할 것",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삼성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6·25 참전용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6·25 참전용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회장은 선친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의료 지원 사업과 미술품 기증이 대표적이다.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2021년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연구 지원에 나섰다. 기부금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1000억원은 연구 인프라 확충, 나머지 1000억원은 연구 지원에 투입됐다.

유족들은 또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2021년 4월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약 5년간 201개 기관, 1571명의 인력이 연구, 진단 진료 등에 참여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2만8000여명 수준이다.

이 선대회장은 기업가이자 예술 애호가로서 문화유산 보존과 공유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신념을 기려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총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증 당시 미술계에서는 미술품의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문화·예술적 모든 가치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작품들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2021~2024년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총 35회 개최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열렸다. 이 전시에는 약 8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최근 5년간 개최한 특별전 가운데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당시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재계, 문화계 인사 약 250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현재 미국 시카고미술관(2026년 3~7월)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10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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