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의 ‘반대 4표’… 사분오열된 연준

유상대 부총재 “차기 의장 취임 후 안갯속”

전쟁 장기화·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경고등

연준 수장 교체기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연합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과정에서 유례없는 내부 분열이 노출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차기 미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재의 이번 발언은 간밤 종료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내부 의견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대립했다.

실제로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는 위원 4명이 반대 의견을 던졌다. 공식적인 반대 표가 4명이나 쏟아진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 부총재는 “연준 내부 의견이 상당 폭 나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강조됐다”며 미 정책 당국 내의 복잡한 기류를 전했다.

대외적인 여건도 녹록지 않다. 유 부총재는 “중동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난항 등으로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임기 중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가 됐다. 현재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는 후임자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의결한 상태다. 수장 교체기에 직면한 연준이 극심한 내부 이견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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