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를 원치 않아” vs “수사 끝날 때까지 사퇴 없다”

관행 깬 파월의 이사직 고수… 트럼프, 해묵은 앙금 폭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디지털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디지털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너무 늦은 제롬 파월’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파월이 연준에 남으려는 이유는 “어디에서도 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의 행보를 강도 높게 폄하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5월15일부로 의장 임기가 종료된 후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서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연준 의장이 임기 만료 후 이사직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물러나던 관행을 깨고, 최장 2028년 1월까지 보장된 이사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연준의 독립성 수호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언제 떠날지와 관련해서는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 떠날 것”이라며 외부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에 대한 법무부 수사를 언급하며 “이번 수사가 투명하고도 최종적으로,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의장으로 임명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이사 잔류’ 선언으로 임기 막판까지 양측의 긴장 관계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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