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영국 왕실의 의전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등에 따르면 해당 논란은 백악관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맞이하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양측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와 악수를 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카밀라 왕비의 양쪽 볼에 입을 맞추며 보다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두 부부는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환담을 이어갔다.
하지만 행사 후 백악관 내부로 이동하는 과정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국왕의 어깨와 팔을 가볍게 ‘툭툭’ 치며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왕족에게 먼저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왕실의 규칙을 어긴 행동이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보디랭귀지 전문가 주디 제임스는 “정치적 친밀감을 표현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며 “이전 만남에 비해 절제된 모습 속에서 드러난 일종의 특별한 우정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백한 의전 위반으로 볼 수 있지만, 찰스 국왕은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편이며 이번 접촉도 매우 가볍고 신중한 수준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 약 8초간 이어진 두 정상의 악수는 다소 형식적이고 업무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의 볼 키스는 보다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앞에서 먼저 걸어가며 등을 보인 행동으로 비판 받은 바 있다.
또 2025년 9월 런던에 방문했을 때는 찰스 국왕의 팔을 잡는 등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편 이날 일정에 따라 양국 정상 부부는 백악관 그린룸에서 차를 마신 뒤 사우스 론에 위치한 벌통과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문 당시 심어진 나무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는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 관저에서 열리는 가든 파티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과 미군 의장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어 미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군주의 미 의회 연설은 이번이 두 번째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1년 최초로 해당 연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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