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15%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다. 창당 이래 최저치라 한다. 이 정도면 바닥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형국이다. 물론 지지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지율이 보내는 경고를 외면하는 정당은 스스로 쇠퇴의 길을 택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져 창당 이후 전례 없는 저점을 기록한 상황은 일시적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다. 동시에 내부적으로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경고다.

그런데도 당의 대응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해당 행위가 있으면 후보자를 즉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비판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비판을 수용하고 문제를 바로잡기보다 목소리를 차단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단속이 아니라 원인 점검이다. 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양한 내부 의견을 모아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해 입을 막으려 한다면, 남는 것은 침묵과 위축뿐이다.

내부 비판을 '입틀막'한다고 민심이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비판을 억누른 결속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당을 지탱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신뢰이며, 그 신뢰는 비판을 포용하는 데서 시작된다. 따라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민심을 향해 열린 태도와 냉정한 자기 점검이다.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당이 왜 외면받고 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 그 답을 찾지 못한다면 어떤 선거 전략도 공허할 뿐이다.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율이 최저라는 것은 이미 충분히 큰 경고다. 이를 무시한다면 위기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바꿀 기회조차 남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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