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6500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6500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6500고지를 돌파한 코스피가 오후 들어 유가 급등과 외인·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45포인트(0.50%) 내린 6385.48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6557.7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대외 변수가 겹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요동치는 국제유가다. 장 초반 배럴당 92달러 선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 거래 시간 중 이란 공습 루머 등이 퍼지며 장중 97.22달러(+4.58%)까지 폭등했다. 이후 루머로 밝혀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재확산되면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수급 상황도 역전됐다. 오전 중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4억원, 22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5635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역대급 실적도 유가 쇼크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 37조 6천억 원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57조 원대 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한 채 거래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기초체력은 견고하지만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난항 소식과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졌다”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유가 향방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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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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