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은닉 재산이 수조원대에 달한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한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여론조사 결과 45%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 55%를 합산해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런 결과를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다. 도덕성과 인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교육감 선거에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낙인이 찍힌 정치인이 진보 진영을 대표해 나서겠다니, 이게 진보가 말하는 정의이고 공정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사와 교수를 거쳐 17대 총선부터 오산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안 전 의원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폭로와 선동으로 정치적 자산을 쌓아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최순실이 독일에 숨긴 재산이 수조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주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순실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장자연 리스트'의 증언자로 나섰던 윤지오씨를 공익 제보자로 치켜세우며 적극 옹호했으나, 이후 윤씨의 증언 신빙성 논란이 불거지며 허위 폭로 방조 비판도 받았다.
대법원은 최씨와 관련된 그의 발언이 명백한 허위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시하며 2000만원의 배상금을 확정했다. 사법부가 그의 행위를 '정의로운 소명'이 아닌 '저급한 가짜뉴스'로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반성은커녕 판결 직후 교육감 출마를 강행했고, 진보 진영은 이런 인물을 단일후보로 뽑았다. 이것이 진보가 말하는 '참교육'의 실체인가. 경기도교육감은 145만 경기 학생들의 가치관과 준법정신을 책임지는 자리다. 사실과 거짓을 엄격히 구분하고, 법치주의의 엄중함을 가르쳐야 할 수장이 가짜뉴스로 사법 단죄를 받은 인물이라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거짓말을 해도 정치적으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을 교육 현장에 이식하겠다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안 전 의원은 판결에 유감을 표하며 여전히 자신의 허물을 '정치적 박해'처럼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치 국가에서 최고 법원의 확정 판결을 부정하며 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오만이자 경기도민을 모독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다. 진보 진영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유죄 판결을 받은 정치인에게 면죄부를 주듯 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것은 교육을 정치 투쟁의 장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의 행보가 교육계에 끼칠 해악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자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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