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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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자산총액 400조원을 넘어섰다. 패시브 중심에서 액티브 ETF로의 확장 흐름까지 맞물리며 자금 유입 구조와 투자 방식이 동시에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410조8362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103조원 가까이 늘며 시장 팽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100조원을 달성하기까지는 21년이 걸렸다. 지난 2002년 10월 코스피200 지수를 토대로 한 상품 4종으로 국내 ETF 시장이 개화했다. 그러나 이후 200조원 돌파까지는 2년이 소요됐고 300조원 경신에는 약 7개월이 걸렸다. 이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몸집을 불리는 데는 단 3개월밖에 걸리지 않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ETF 시장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영향으로는 투자자들의 패시브 선호와 맞춤형 테마 상품의 다변화가 꼽힌다. 주식처럼 매매가 편리하면서도 특정 지수나 테마에 분산 투자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고 일반 공모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 기반의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이어 국내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급등세로 지수 추종형과 테마형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1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13개 ETF에 약 25조원이 몰리며 전체 증가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해당 ETF에는 △KODEX 코스닥150 △TIGHER 반도체TOP10 △KODEX 20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패시브 ETF에 집중돼 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에는 액티브 ETF로 이동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종목과 비중을 직접 결정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된 ETF는 45개에 달하는데 이 중 45%가 액티브 ETF였다. 직전 5년 평균 신규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액티브 ETF의 평균은 27% 수준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엔 액티브 ETF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상장뿐 아니라 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전체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91조3995억원에서 지난 20일 101조원9777억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주식형에 대한 자금 유입 가속화 추세로 액티브 ETF의 자금 유입 규모도 급증했다. 2021~2024년 월평균 595억원에 불과했던 자금 유입액은 지난해 5269억원, 올해는 9863억원으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액티브 ETF의 성과도 양호했다. 액티브 ETF는 절대 성과와 함께 비교 지수 대비 상대 성과도 중요하다. 비교 지수에 대해 투자하는 것 대비 얼마나 더 높은 성과를 올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 전체의 평균 절대 성과와 상대 성과는 최근 1개월 각각 8.1%, -0.03%포인트(p)로 나타났고 6개월은 각각 35.5%, 4.7%p였다.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구간에서는 절대 성과, 상대 성과 모두 좋았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됐던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단순 시장 지수 또는 업종 지수 추종형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특정 테마형, 액티브 ETF 등 다양한 전략을 반영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ETF가 더 이상 단순한 패시브 투자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 시장의 확장은 개인 자금의 유입 경로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투자 방식의 고도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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