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시스템 통해 약 2만회 접속해 개인정보 조회 의혹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 별개 진행…연관성 여부 관건

삼성전자 직원이 임직원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무단 조회하고 이를 외부로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고소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22일 삼성전자 관계자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사내 보안 시스템을 통해 직원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무단 조회하고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 A씨를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소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사내 업무 시스템에 약 1시간 동안 약 2만회 이상 접속해 임직원 개인정보를 조회한 정황이 이상 트래픽 감지 시스템을 통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에도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정황이 있다며 성명불상의 인물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접수되면서 연관성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직접적인 접점은 확인되지 않아 별건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고소인 조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를 상대로 A씨의 개인정보 조회 경위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관련 자료와 증거 확보 절차를 마친 뒤 A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9일 접수된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이미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상태다. 다만 피의자 특정이나 구체적인 범행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작성자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접수됐지만 피의자와 범행 방식이 명확히 특정되지 않아 연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병행 수사를 통해 접점 여부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이를 앞두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3개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투쟁본부 소속 약 3만명은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에는 경찰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등 다수 인력이 투입될 예정으로, 현장 일대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지난 17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지난 17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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