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오션·에어로·파워 등 주요 계열사 참여
에너지·산업 인프라 묶는 ‘패키지 전략’
한화그룹이 캐나다 앨버타주와 에너지·방산·조선 등 핵심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에 나서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염두에 두고 에너지와 산업 인프라까지 묶은 '패키지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한화-앨버타주 간 상호 호혜적 투자 기회 발굴과 장기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주수상, 조셉 스카우 앨버타주 경제무역부 장관,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및 한화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양측은 앨버타주를 거점으로 중장기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협력의 핵심은 공급망과 에너지다.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등 자원 교역을 확대해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와 탄소 포집·저장(CCS) 인프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동시에 방산과 조선 분야에서도 공급망 구축을 추진해 산업 전반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캐나다 잠수함 수주 전략과 맞물린다. 단순 무기 납품을 넘어 에너지와 지역 산업까지 포함한 '현지화 패키지'를 제시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실제 한화는 캐나다 각 주정부와 접점을 넓히며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노바스코샤주를 방문해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앨버타주는 연방정부로부터 약 65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아 방산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는 현지 방산 생태계 구축과 장기 유지·보수 및 운용 능력 강화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MOU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화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K-방산의 수출 전략이 '무기 단품'에서 '산업 패키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까지 결합한 형태로 경쟁국과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