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탄 분리 전 요격 가능…대량발사 땐 방어 어려울 수도
“L-SAM 빠른 양산과 배치 통해 방공망 더욱 강화해야”
북한이 최근 집속탄(확산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시험 발사하며 실전 배치를 가속화함에 따라 우리 군 방공망의 대응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군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6~8일과 19일, 집속탄 및 공중지뢰살포탄을 탄두부에 실은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공중에서 폭발 시 광범위한 지역을 무차별 살상하는 무기체계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집속탄은 공중에서 수많은 자탄이 뿌려져 요격이 매우 까다롭고 무차별적인 살상이 가능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집속탄 위협에 대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와 미사일 발사 전 원점을 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집속탄은 자탄이 분리된 후에는 개별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목표지점 인근 공중에서 탄두가 터지기 전 다층 방어망을 통해 요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우리 군은 ▲20km 저고도의 패트리엇(PAC-2) ▲30~40km 중고도의 패트리엇(PAC-3) 및 천궁-II ▲40km 이상 고고도의 사드(THAAD) 등을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집속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 역시 현행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집속탄 분리 전 기존 방어체계가 가동되면 요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집속탄 탑재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하거나 일반 탄도미사일과 섞어 쏘는 ‘섞어쏘기’ 전술을 구사할 경우 요격 난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고고도 방어 공백(60~80km)을 메울 국산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의 조기 양산과 실전 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 연구위원은 “천궁-II와 패트리엇 등으로 방어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L-SAM 배치를 통해 더욱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차별적 살상력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금지협약(CCM)에는 남북한과 미국 모두 분단 및 안보 상황의 특수성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 군 역시 작년 5월 집속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관련 무기를 보유 중이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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