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포스터 [바이두 캡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포스터 [바이두 캡처]

오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에서 ‘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계 보조 캐릭터의 이름과 묘사 등에 중국인 비하 요소를 담겼다는 비판이 중국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21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영상에서 논란이 된 인물은 주인공의 중국계 보조 캐릭터로 등장하는 ‘친저우(秦舟)’로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이름의 발음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된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칭총은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조롱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대표적인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인들은 보조 캐릭터의 설정도 못마땅해 한다. 영화에서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화려한 패션 업계 인물들과 대비되고, 패션 감각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됐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스스로를 과시하는 장면을 두고도, 서구인들이 아시아계 고학력자에게 갖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을 제기한다.

보조 캐릭터를 과장된 표정과 연기로 어리숙한 인물로 그려낸 점도 중국인을 희화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들이 중국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가 중국인을 비하한다’는 비판과 함께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연히 노동절 황금연휴(5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의 흥행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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