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중동전 쇼크를 뚫어낸 것이다. 밸류에이션 저평가 인식 속에 글로벌 투자은행의 목표치 상향과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상승 동력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7일 종가(6307.27)와 장중 최고치(6347.41)를 모두 넘어섰다.

중동 협상 재개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이익 추정치 상향 기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120만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40조원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업종 전반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504억달러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JP모간은 상단을 7500에서 850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47배로 과거 20년 기준 하위 1% 수준의 딥밸류 구간”이라며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방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책 측면에서도 증시를 뒷받침할 요인이 거론된다. 정부가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급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세제 혜택 확대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다변화를 통해 개인 투자자의 장기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자산의 증시 유입을 확대해 장기 수급 기반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로드맵을 기반으로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한국물 파생상품 거래시간 확대,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및 법인식별번호(LEI) 발급 확인서 교부 서비스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장기 자금 유입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 수급은 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적용돼 온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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