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도 일정 마무리… 54개 기업 동행해 공급망·AI 실리 확보

하노이 3박4일 국빈 방문… 22일 또럼 서기장 등 최고지도부 회동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 원전·고속철·신도시 수주 총력전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 동남아 밸류체인 핵심 거점으로 ‘경제안보’ 고도화

이재명 대통령,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참석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참석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순방국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며 '실용외교 2막'에 돌입한다. 인도에서 거둔 공급망 강화와 첨단산업 공조라는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국책사업 수주와 경제안보 고도화라는 '실전 협상'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19~21일 인도 방문 기간 54개 기업 및 단체로 구성된 2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하며 경제 성과 관리에 주력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끌어냈고,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지닌 인도에서 실리를 챙긴 이 대통령은 21일 곧바로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아세안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은 이달 초 출범한 베트남 신임 지도부의 첫 국빈 행사로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8월 또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8개월 만에 성사된 답방 성격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946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누적 투자액 역시 568억달러에 달해 대한민국 제조업 밸류체인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후 22일 동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베트남 국부' 호치민 전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하며 전략적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서열 2위 레민흥 총리와 면담하고, 서열 3위 쩐타인먼 국회의장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 전원과 연쇄 교류하며 안정적인 장기 협력 기반을 다진다.

핵심 과제는 단연 '경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베트남이 국가 개조 전략으로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1조1000억원 규모의 동남신도시, 1027억원 규모의 쟈빈 신공항 등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 수주전에서도 전면에 나선다.

23일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정부의 세일즈 외교에 힘을 보탠다. 양국 경제계는 교역·투자는 물론 AI, 에너지 전환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도 주요 의제다.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K-의약품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수출 증대를 꾀한다. 또한 열처리 가금육 검역 협상 타결을 바탕으로 11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육류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인프라, 원전 등 국가 발전의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호혜적·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4일 또럼 서기장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탕롱 황성을 시찰하는 친교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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