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금융 취급액 5.2%↑… 자산 3년 만에 증가
KB국민카드 선두 ‘도약’… 車 할부금융 영업 강화
수익성 악화 속 돌파구… 리스크 관리 효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눈여겨보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수익원 다각화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확대하면서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전년(4조7110억원) 대비 5.2% 증가한 4조9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81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조3078억원) 대비 38.6% 증가한 수준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에서 2위를 유지해 오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기준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이 부문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켰던 신한카드는 전년(1조8387억원) 대비 22.0% 줄어든 1조434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에 이어 2위다. 롯데카드는 전년(7410억원) 대비 10.2% 증가한 8168억원, 하나카드는 57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무려 164.1% 증가한 249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하면서 자산 역시 3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8302억원으로 전년(9조4709억원) 대비 3.8% 늘어났다. 2022년 말 10조6908억원까지 치솟았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23년과 2024년 연속해서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KB국민카드는 3조5180억원을 기록해 취급액에 이어 자산에서도 업계 선두를 달렸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 장기할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쟁력 있는 금리 운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과 자산이 확대됐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4427억원 줄어들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카드론 역시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결제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한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는다. 고신용자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연체 우려도 적다. 자동차라는 담보물이 있어 대출금 회수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수익원 다각화 측면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쪽에서 영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할부금융은 연체율 등에서 안정적인 영역으로 분류된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올해 6월 말까지 연장되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반등하는 등 당분간 시장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쟁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4% 안팎을 오가는 등 비용 부담은 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금리가 낮았던 때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좋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카드업계의 상황 자체가 녹록지 않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같이 비카드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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