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전투병력 1400여명도 참여
군함·항공기 투입, 지대함미사일 시험발사
日 연합훈련 참여에 中 항모 투입
미군이 일본 자위대, 필리핀군, 캐나다, 프랑스 등과 함께 필리핀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이에 중국도 18일과 19일에 이어 해군과 공군 병력을 동원한 연합 전시 대비 순항을 실시하는 등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나서는 등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근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필리핀군 등에 따르면 미군 약 1만명을 포함해 1만7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 ‘발리카탄’이 전날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내달 8일까지 진행되며, 미국·필리핀뿐만 아니라 그간 참여해왔던 호주 외에도 일본·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가 처음으로 참여한다.
이들 참가국들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인근의 필리핀 지역 등지에서 모의 전투와 실사격 훈련 등을 벌인다.
특히 남중국해를 접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서해안 잠발레스주에선 상륙 작전 실사격 훈련, 대만과 약 155㎞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 잇바얏섬에서는 해상 타격 훈련이 실시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 필리핀이 인도에서 도입한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첨단 무기들을 시험 발사한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이번 훈련과 관련, “안보는 공동의 것이며, 파트너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란 분명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크리스천 워트먼 미 해병대 중장은 “다른 지역에서의 도전 속에서도 미국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집중, 필리핀에 대한 철통과 같은 약속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일본이 1400여명의 자위대 병력과 군함 3척, 항공기 2대를 투입하는 한편 88식 지대함미사일 시험 발사도 실시한다. 2012년부터 발리카탄 훈련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해온 일본은 지난해 필리핀과의 ‘상호 접근 협정’이 발효된 뒤, 이번부터 전투 병력을 적극 투입하게 됐다.
한편, 발리카탄 훈련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안보 분야에서 일방적으로 결속하는 것은 결국 화를 불러들이고, 스스로를 해치게 될 것”이라며 “국가 간의 군사안보 협력은 지역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훼손해선 안 되고, 제3자를 겨냥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 활동까지 겹치며 역내 긴장 수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항공모함 사진 속에는 갑판 위 함재기 8대와 헬리콥터 3대와 함께 랴오닝함의 선체 번호인 ‘16’이라는 숫자가 확인된다.
대만이 대만해협에서 중국 항공모함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이다.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 참여를 위해 일본 자위대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이카즈치는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해당 날짜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겹친 점은 중국의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도 다국적 연합훈련에 대응해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쉬청화 대변인은 18일 해군과 공군 병력을 동원한 연합 전시 대비 순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미사일 구축함 바오터우함 편대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요코아테 수로를 통과해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일본의 발리카탄 참여를 해외로 군사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일본 자위대가 투입한 장비와 전투 병력은 실질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일본이 발리카탄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추가적인 도발을 시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전후 평화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 확대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군국주의 부활의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일본의 대만해협 도발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항공모함을 서태평양 훈련에 투입, 일본과 주일 미군 기지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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