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모두 가계대출 문턱 높여
가계 신용위험은 19…‘높은 수준’ 유지
주담대 수요 줄고 생활자금 수요는 ‘껑충’
올해 2분기에도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게 유지돼 서민들의 자금 융통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맞물려 깐깐한 대출 심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수요는 여전한 반면 취약차주들의 신용위험마저 커지고 있어 서민들은 '돈 구하기도, 빚 갚기도' 벅찬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주택과 일반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행태지수 전망치는 올해 2분기 각각 -8, -3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전망치인 -6, -8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대출태도가 음(-)의 값이면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양(+)의 값이면 그 반대다.
특히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분기(-6)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며 심사가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하는 가계 일반대출 지수는 -3으로 1분기(-8)에 비해 마이너스 폭이 줄며 대출 조이기가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며 대출 조이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들이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이전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2분기 대출태도 전망치를 각각 3으로 응답했다. 대기업은 다소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중소기업(1분기 0)은 전분기 수준 정도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업권별 2분기 대출태도 전망치는 상호금융조합 -32, 생명보험회사 -11, 상호저축은행 -10, 신용카드회사 0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깐깐해지는 반면 차주들의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이 예상한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9로 1분기(19)와 동일하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다.
기업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33에서 2분기 36으로 소폭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은 1분기 19에서 2분기 2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동 상황 등 대내외 경영여건 불확실성 확대가 위험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도 생명보험사(-2)를 제외한 상호금융조합(36), 상호저축은행(20) 등 대부분 업권에서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수요는 부문별로 엇갈렸다. 가계 주택관련대출 수요 전망치는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3을 기록하며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생활자금 및 증시 투자자금 수요 지속으로 2분기에 17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 대출 수요 전망치는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에 따라 중소기업이 28, 대기업이 11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신용위험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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