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IT의 결합, ‘K-조선’ 인도 상륙

고대 설화 ‘허왕후’ 인용하며 미래 협력 독려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위기 공동 대응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인도측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인도측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인도의 투자 협력을 넓히고 교역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양국의 현재 교역 수준은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춰볼 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하며 경제적 파트너십의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가진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인 인도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한다면 막대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현지 조선소 건립 추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오늘의 조선소 건립 협력을 시작으로 더욱 다각적인 분야에서 교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며 조선업을 포함한 중공업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축사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00년 전 가야 김수로 왕과 인도 아유타국 허왕후의 인연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이 대통령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파사석탑’ 일화를 소개하며 양국의 유대감을 부각했다.

그는 “허왕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주었다”며 “이 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뚫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인류의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도가 두려워 항해를 포기했다면 지금의 인연은 없었을 것”이라며 “현대차,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인도 국민의 삶 속에 뿌리내린 지금, 양국 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맞춘 ‘진화된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등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쌓여 있다”며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이 교류를 더욱 확장해 나가며, 미래의 위기를 극복할 ‘제2, 제3의 파사석탑’을 함께 쌓아 올리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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