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항공 기단줄이고 핵심 도시 중심 노선 재편
대부분 지출 고정비용 항공사, ‘고육지책’으로 수익방어
중동 사태 영향으로 중거리·단거리 줄어든 비중 커
일각선 ‘국민 이동권 제한’ 우려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들도 장거리 노선을 포함해 돈 되는 노선 위주로 정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위기상황에 초비상경영 일환으로 풀이되지만, 국민 이동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항공협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항공동향 4월호’를 보면, 미국의 대표적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보유 기단을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 포트로더데일, 올랜도, 디트로이트,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통한 뉴역 지역 등 4개 핵심 도시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한다.
또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상품으로 더 높은 운임을 지불하는 여객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로이터도 최근 유나이티드 항공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전체 운항의 약 5%를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중평일, 토요일, 야간 등 수익성이 낮은 비수기 항공편을 집중적으로 줄이고 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했다.
베트남 항공도 이달부터 국내선 7개 노선 운항노선 조정하고 주당 23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도 지난 14일 중동 리스크에 대응해 미국·국내선에서 유럽행으로 수송력을 재배치하고 국내선 공급은 5%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중동 허브를 피해 유럽 노선 공급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등 노선 재편을 통한 수익 방어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비용들이 고정 비용이어서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사의 비용이 인건비, 유류비, 항공기 운영비(리스료 등), 공항 시설 이용료, 감가상각비, 객화 서비스 비용, 판매 수수료 등으로 이뤄지는데 대부분 고정 비용에 가깝다. 이에 취소시 보상 등으로 인해 수익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노선 재편을 통해서라도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이란 설명이다.
영국의 항공 분석 업체 OAG의 4월 항공편 운항 관련 보고서에 이같은 측면이 잘 드러난다. 전세계 항공 좌석 공급량이 5억400만석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증가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약 3% 성장률을 보이던 흐름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에서는 중동에서만 26.7%의 항공좌석이 줄었는데, 스페인-영국 노선은 여름시즌 국제선 항공편 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8.7%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지역별 항공편 수송능력에서도 동유럽과 중앙유럽에서는 9.1%의 좌석이 늘었고, 중앙아프리카에서 서아프리카는 14.4%, 중앙아시아는 8.3% 늘었다.
주로 줄어드는 노선은 중거리 노선과 단거리 노선이 비중이 높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10일 전세계 적으로 취소되는 노선 중 장거리는 6.9%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노선 변경 외에도 각종 방법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월 지난해 운항편수가 2.6%늘었으나, 경제 운항 속도 적용, 최댄 비행경로 확보, 엔진 세척 등의 방법으로 항공기 운항중 탄소배출량을 전년보다 42만톤 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항공사의 노선 운용을 통한 수익성 방어가 국민 이동권을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사는 정부로부터 항공 운수권을 배분받아 노선을 운영하는데, 돈이 안되는 노선을 정리하면 이 과정에서 해외로 이동이 어려워지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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