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익 220% 성장 전망…반도체·산업재가 견인

"아직도 싸다"…선행 P/E 7.5배, 추가 상승여력 충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국내 증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8500까지 상향조정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겹치며 강력한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 및 산업재 전반에 걸쳐 펀더멘털의 구조적 개선이 뚜렷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가 상향의 배경을 밝혔다.

압도적인 이익 성장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무려 22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산업 팽창과 맞물린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가 실적 상향 조정의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눈부신 이익 성장 전망에도 불구,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7.5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강세장 정점 시기의 중간값인 10배와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은 상태다. 향후 주가의 추가적인 레벨업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모 전략가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트렌드에 탑승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및 아시아 타 지역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디스카운트(할인)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현재 주가에는 정부 주도의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율 제고 정책(밸류업)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수급 환경의 개선도 고무적이다. 지난 1월 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매도세가 진정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지난 2월 초 7500에서 2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 상향 조정한 8500으로 올렸다.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대폭 상향돼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지난달 급격한 변동성 이후 코스피는 다시 6000선을 돌파하며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작되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며 "이란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여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7포인트(p)(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27억원, 2755억원 매도했고 기관이 1813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4.81p(0.41%) 상승한 1174.85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지난해 9월 2~15일(10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랠리 영향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보였으나 주식시장의 경우 호르무즈 개방과 재봉쇄 모두 휴장 기간 벌어진 일이었던 까닭에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 실적 시즌 기대감이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셀온 물량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익 개선 전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코스피가 20일 621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621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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