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가격 전망과 관련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휘발유 가격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L)당 3달러 이상을 2027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요인과 공급망 제약, 정제 능력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가격 안정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했던 것과 상충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조정과 생산 확대를 통해 비교적 빠른 시일 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위축에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과 투자 위축,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휘발유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유 시설 투자 부족과 환경 규제 강화는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은 단순한 경기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고유가 상황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 수단으로서 자동차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미국인들에게 휘발유 가격은 매우 민감하다. 미국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갤런당 3달러 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한때 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높은 기름값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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