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저녁 협상단 도착”… 인프라 파괴 강력 경고
밴스 부통령 협상단에서 제외 “안전 문제 때문”
이란매체 “美 해상봉쇄 해제 전엔 협상 없다”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한인 21일을 앞두고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파견하며 강경한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란의 국가 기간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그곳에 도착할 것”이라며, 휴전 만료 전 2차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그랬던 것처럼 이란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며 “이란의 살해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덧붙여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2차 협상단 구성에는 변화가 생겼다. 1차 협상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파견 명단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의 제외 이유를 “오직 안전문제(경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는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 사건을 거론하며 이란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포하기로 했고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 선박이 공격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이 하루 5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터프가이’가 되고 싶어하는 IRGC(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덕분에 많은 선박이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석유를 실으러 오고 있다”며 미국은 경제적 타격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강압적인 태도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관영 타스님뉴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이란 협상단의 입장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국이 메시지를 교환해왔으나,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협상 결렬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했다가 미국의 봉쇄 조치가 풀리지 않자 하루 만에 다시 해협을 폐쇄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휴전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회담이 확전과 평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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