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말을 철저히 지키려고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식사 시간이라는 이유로 밥을 먹으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일정 시간 동안의 공복 상태가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19일 미국 반 안델 연구소 대사영양학부의 러셀 존스 교수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 몸속 면역세포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려 몸 밖에서 들어온 세균은 물론 암 세포에 대항하는 능력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면역'(Immunity)에 공개했다.

이 연구는 체중 감량의 방법으로 활용됐던 간헐적 단식이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화제가 됐다.

간헐적 단식으로 일정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인체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포도당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간은 원래 있던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안에 식사를 하고 나머지 16시간 동안에는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을 타이트하게 지키기보다 하루 동안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공복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면역 세포인 백혈구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공복일수록 움직임이 활발하다. 백혈구는 체내에 들어온 이물질을 먹어 공격하는 세포인데, 배가 부른 상태에서 혈당치가 상승하면 그 능력이 평상시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백혈구의 기능이 떨어지면 결국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통 직장인들은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간헐적 단식을 정확하게 가져가기보다, 먹는 양을 조절해 과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복 시간을 가끔은 길게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8시간 공복 상태가 이어지면 우리 몸의 위장은 완전히 비워진 상태가 되고 12시간이 지나면 간에 쌓여 있는 지방세포들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또 18시간이 지나면 지방 대사가 몸 전신에서 일어나 체지방 감량 효과가 발생한다.

일본의 속담 중에는 '소식하면 의사가 필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배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적당히 소식하는 습관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식생활은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배가 텅 빌 수 있도록 5시간 간격을 두고 식사를 하는 습관을 권장한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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